여름은 가도 좋으리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여름이 벌써 저만치 지나가고 있었다. 
경포에는 사상 최대의 인파가 피서를 왔다고는 하지만 
바닷가에 나가서 발 한 번 담가 본 적 없었는데 
벌써 여름은 슬며시 가을에게 그 자리를 내어 줄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내년에 또 만나세!

벌써 꽤 여러 날 전에 집사람과 경포현대호텔에서 빙수를 먹는 것으로 
휴가와 피서를 대신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커피숍 안에서 유리창 밖의 해수욕장 풍경을 찍은 것이 
올 여름에 찍은 사진의 전부인 것 같다. 

도대체 뭘 하면서 이 여름을 보낸 거지? 
바쁘기는 상당히 바쁜 것 같았는데.







세월이 가듯 / 두 송이
by 박병권 | 2008/08/18 23:42 | 살아가기(일상) | 트랙백 | 덧글(0)
앙상블
얼마 전 교계 잡지에서 세계적인 지휘자인 정명훈 씨의 인터뷰 기사가 실린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가족과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본업인 음악과 오케스트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대목에서
우리나라 오케스트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다음과 같은 요지의 대답을 했습니다.
“한국은 기술이나 비즈니스적인 면에서는 세계적이지만 오케스트라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
그런데 오케스트라가 약한 것은 단원 개개인의 실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조화를 이루려고 하는 앙상블 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웃나라인 일본 사람들은 조화를 이루는데 뛰어나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기 보다는 독주자로 활동하기를 좋아 하고
독주자로서 실패하면 아예 연주생활을 포기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악기를 배울 때도 독주가 가능한 악기 그러니까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같은 것을 많이 선택하지
트럼본이나 오보에 같은 악기는 잘 하려고 하질 않는다”

사실 사람은 누구나가 조명을 받고 싶어 하거나 주목을 받고 싶어 하는 본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개인이 조명을 받고 주목을 받는 것 보다는 앙상블,
즉 조화를 이루어서 살아가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특별히 앙상블 정신이 중요한 곳이 교회라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각양의 은사를 나름대로 주시고 그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어서
하나님의 교회를 든든히 세워가기를 원하시는데
우리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교회의 모든 일들이 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마음이 편하고
내 생각대로 되어야지 제대로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을 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때문에 사도 바울은 고린도 전서 12:24-26절에서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 하사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돌보게 하셨느니라.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각 지체니라”라고 말씀 하면서
지체와 같은 우리가 서로를 배려하면서 조화를 이룰 때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고 말씀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라는 오케스트라의 주인이 되셔서 목회자를 지휘자로 세우시고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부르셔서
모든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듯이 하나님의 일을 아름답데 이루기를 원하십니다.
지금 내 소리가 너무 크거나 작은 것은 아닌지
아니면 내가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를 살피심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아름다운 일을 이루어 나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2008. 8. 7 영동cbs 5분 칼럼)
by 박병권 | 2008/08/07 22:10 | 생각하고(칼럼) | 트랙백 | 덧글(0)
이청준 考

며칠 전 이청준 선생이 돌아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언젠가도 밝힌 적이 있지만
이문열이 책읽기의 길로 나를 인도 했다면
이청준과 최인훈은 책읽기의 깊은 세계로 빠지게 한 장본인이다.

돌이켜 보면 지금은 너무 변질됐지만 초기 이문열의 관념적 작품이나 탐미주의적 작품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 같고
이청준과 최인훈의 소설 역시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이해가
나를 사로 잡았던 것 같다.

요즘 작가들처럼 방송에도 나오고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멀티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오로지 문학이라는 한 우물만을 진지하게 팠던 그들을 나는 많이 좋아 했다.
그를 사랑했던 독자로서 그의 대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당신들의 천국>을 들춰 보는 나만의 의식으로 그를 念한다.

최근 국방부에서 23권의 불온서적을 지정했다고 한다.
읽었거나 읽지는 않았지만 관심이 있던 책이 다수 있었는데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이나 권정생의 <우리들의 하나님>이 들어 있다는 건
정말 뜻밖이었다.
이 두 권은 반미.반정부 도서로 분류되었다고 한다.
책읽는 사람의 수준을 너무 우습게 보는 건지
아니면 이 책을 불온서적으로 분류하게 된 사람들의 관점이 독특한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조정래의 <태백산맥>은 북한 공산당 당원교육용이라고 된다는 말인가?

이런 것 까지 정부에게 책임을 돌리고 싶지는 않지만
시계가 거꾸로 돌아 가고 있다는 생각은 금할 수 없다.

그건 그렇고

이청준 선생님, 편히 잠드소서!
by 박병권 | 2008/08/05 22:27 | 읽고(도서) | 트랙백 | 덧글(0)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
신학을 공부한 사람은 물론이고 기독교 역사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만한 이름으로 본 회퍼라는 목사님이 있습니다.
그는 목사이자 신학자일 뿐 아니라 독일인에게는 살아 있는 양심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영향을 미친 사람입니다.
누구나 부러워 할만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공부를 했고 신학적 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21세에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을 뿐 아니라 24세에는 교수 자격까지 얻게 되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는 20세기, 아니 어쩌면 인류 역사에 있어서 가장 큰 비극이라고 할 수 있는
2차 세계대전과 유대인 학살이라고 하는 인류의 대재앙을 겪으면서
학교와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만 안주하려고 하지 않고 지옥과도 같은 상황을 변화시키려고
히틀러 암살 계획에 가담을 합니다.
그는 결국 히틀러 암살계획이 발각되어 약 18개월 동안을 감옥에 갇혀 있다가
종전을 얼마 앞두고 사형을 당하게 되었는데 그는 개인적으로나 세계적으로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으면서도 결코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과 살육의 소용돌이 속에서 모든 사람들의 정신과 삶이 피폐해져 있었고
또한 모든 소망이 사라진 것과 같은 상황 속에서 그는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라는 유명한 말을 남김으로 많은 사람들의 신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나님 없이’라는 말은 ‘하나님이 계시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비록 현재의 삶이 너무 힘들고 절망적이어서 하나님이 없는 것 같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이 바로 지금 내 앞에 계신 것처럼 생각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 회퍼 목사님은 바로 이렇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신앙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가져야 될 신앙의 모습이라고 말을 합니다.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라는 말은 까다롭고 이해하기 힘든 말 같지만
사실 알고 보면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서 증거를 얻었느니라”고 히브리서 11:1-2절에서 얘기하고 있는
믿음의 정의와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하여 있다고 할지라도
사실은 하나님께서는 역사와 우리들의 삶 한 가운데 계셔서 모든 것들을 주관하고 계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혹시 우리들 가운데 누군가가 마치 하나님이 없는 것 같은 의심이 들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을 만났다고 할지라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이는 것처럼 믿고 따르며,
무관심하신 것 같지만 세밀하게 우리의 삶을 계획하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생활할 때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조상들을 높이시고 온전케 하시며 더 나은 것으로 채워 주셨던 것과 같은
은혜를 우리들에게 채워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없는 것 같은 상황에서도 하나님 앞에 바로 서려고 노력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2008. 7. 31 영동cbs 5분 칼럼)


by 박병권 | 2008/08/04 22:33 | 생각하고(칼럼) | 트랙백 | 덧글(1)
대화가 필요해!


내 직업(!)의 특성상 우리 가족의 본격적인 휴일은 
주일 오후 예배까지 다 마치는 주일 이른 저녁부터 시작된다.

어제 주일 오후 예배를 마치고 양육반 성경공부까지 마친 후에 집에 오니 대략 오후 5시 경.
큰 아이는 오후예배를 마치고 학원에 갔다가 돌아 오니 6시 30분이나 됐다. 
이렇게 주일을 보낸 온 가족이 서로 방해 받기를 싫어 하는 
자기만의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가관이었다.
나는 롯데와 한화와의  야구 경기를 길게 누워서 보고 있었고
큰 아이는 노트북으로 카트라이더를
작은 아이는 데스크탑으로 메이플 스토리를 하고 있었다. 

방해 받기 싫어 하는 맘은 알겠는데 이거 사진으로 봐도 너무 한거 아냐?

하지만 이렇게 싫증이 날 만큼 오락을 하고 나서는
큰 아이는 내 옆에 눕고 작은 아이는 내 다리를 베고 누워서 
다 같이 <엄마가 뿔났다>를 봤다. 
"저기 나오는 사람들은 다 약간씩 정신 세계가 이상한 거 같애" 라고 
투덜거리면서.

다른 집 보다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어쨌든 대화가 더 필요한 것은 사실.
 
 

by 박병권 | 2008/07/29 00:06 | 살아가기(일상) | 트랙백 | 덧글(0)
주무시는 하나님을 깨워라
여러해 전에 나온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앤서니 로빈스라는 사람은 지금은 유명한 저술가이지 변화 심리학의 대가라고 인정을 받고 있지만
그는 이십대 초반에는 작고 더러운 아파트의 수위로 일을 했다고 합니다.
여자 친구도 없어서 저녁이면 혼자 집에서 유명한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시간을 보냈으며
체중도 정상보다 20kg이나 더 나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삶을 바꿔보겠다고 결심을 하고 노력을 했는데
그 과정 가운데서 결심을 이룰 수 있는 ‘힘’을 자신의 마음에서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 나는 이 힘을 이용하여 다시 나의 신체적인 행복을 통제하게 되었으며,
20kg의 불필요한 살을 영원히 버렸다.
이를 통해서 나는 내가 꿈꾸던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었으며,
그녀와 결혼을 하여 내가 바라던 가정을 이루게 되었다.
나는 이 힘을 이용하여 간신히 생계만 유지하던 수준에서 백 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리게 되었다.
덕분에 나는 좁아터진 아파트에서 지금 살고 있는 호화주택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말하면서 독자들에게도 이렇게 권하고 있습니다.
“이제 당신은 학교에 가겠다고 결심을 할 수도 있고, 춤이나 노래를 배우겠다고 결심을 할 수도 있고,
헬리콥터 조정을 배우겠다고 결심할 수도 있다. 진심으로 결심하면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
사실 앤서니 로빈스의 책은 우리가 흔히 하는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데
단지 그것을 우리가 계발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나은 삶을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좀 엉뚱하기는 하지만
“네 안에 잠들어 계신 하나님을 깨워라”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물론 하나님은 주무시지도 않고 졸지도 않는 분이라고 시편 121편에서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고 나를 도와주신다고 약속을 하심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때로는 하나님 없이 내 생각과 내 힘으로 무엇인가를 해보려고 함으로
하나님을 너무 한가하게 계시게 하거나 주무시게 할 때가 너무 많은 것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너무 찾지를 않아서 주무시고 계시는 하나님을 깨우게 될 때
단지 잠들어 있던 나의 잠재력을 깨우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놀라운 변화들이 우리의 삶에 나타나게 됩니다.
욥기 37:5절을 보면 “하나님은 놀라운 음성을 내시며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큰 일을 행하시느니라”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을 찾는 일을 너무 게을리 하여서
혹시라도 지금 여러분 안에서 하나님이 주무시고 계신다면
주무시는 하나님을 열심 있는 기도로 깨우고 하나님의 약속과 말씀을 믿고 순종하는 믿음으로 생활하시므로
내 삶을 놀랍게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의 큰 일을 경험하게 되시길 바랍니다.

(2008. 7. 17 영동 cbs 5분 칼럼)
by 박병권 | 2008/07/18 20:09 | 트랙백 | 덧글(0)
천사가 다녀가다

어제 우리집에 천사가 다녀갔다.

요즘 우리 교회에서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는 100일이 갓지난
지은이라고 하는 예쁘고 순한  여자 아기가 있는데 어제 한나절을 우리집에 있다가 간 것.
엄마 아빠가 맞벌이를 하는데
아기를 돌봐 주던 외할머니가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우리 집에 와서 오후 한 나절을 지내게 된 것.

감기가 걸려서 열이 나서 온 몸이 펄펄 끓는데도 불구하고
보채지도 않고 얼마나 잘 있던지...
그래도 집사람은 몸이 뜨거운 아이가 안스럽던지
아이를 안고 있다가 자기도 잠들어 버리기도 했다.

이제 막 몸을 뒤집기를 시작해서 똑바로 뉘어 놓으면 몸을 뒤집어서 엎드리기는 하는데
다시 돌아 눕지는 못해서 엎드린 채로 끙끙거리는 모습이 얼마나 웃기고 귀엽든지
만약에 어제가 수요일만 아니었더라면 하루 종일 아이 옆에서 같이 놀 뻔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은이가 너무 예뻐서 지은이가 잠깐 잠을 자는 사이
나도 살짝 그 옆에서 같이 잠을 잤다는 사실.

결국 저녁에 퇴근한 엄마가 지은이를 데리고 갔는데 좀 섭섭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 아이를 낳았을 때도 그렇게 예쁘지 않았었는데 
아기가 이렇게 예쁜 것을 보면 나도 나이가 들었다는 얘긴가?
아니면 쌀쌀맞았던 성격이 많이 따뜻해졌다는 얘긴가?

아뭏든 그건 그렇고 
천사야 우리집에 가끔씩 놀러 오렴.
  
 
by 박병권 | 2008/07/17 23:00 | 트랙백 | 덧글(2)
딸에게 배운다.


아이들 기말고사가 끝난지도 벌써 열흘 가까이 된 것 같다. 
먼저 시험이 끝난 큰 아이의 성적은 아직도 알 수가 없다. 
녀석은 분명히 알고 있을텐데 슬쩍슬쩍 유도심문을 해도 도통 넘어오질 않는다. 
반면에 중학교 3학년인 작은 아이의 성적은 고등학교 입시 사정을 준비하기 때문인지 
시험이 끝나는 날에 바로 나왔다.
정식 성적표는 아니고 지렁이처럼 가느다랗게 자기 성적이 나온 부분만
잘라서 나눠 준 간이 성적표가.

사실 성적에 무관심한 척 하기는 하지만   
아이들 성적에 관심이 없는 부모가 누가 있을까?
하지만 작은 아이의 성적이 나오기까지 사실 나는 관심이라기 보다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렸었다.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꾸준히 노력을 하고
목표한 공부량이 끝나기 전까지는 졸더라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작은 아이가
혹시라도 본인이 기대했던 것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아이가 실망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 때문에.

결국 시험은 끝났고 성적이 나왔는데
노력한 것에 비하면 약간 아쉽지만 그래도 잘 했다고 아낌 없이 칭찬하고 격려할만한 성적이었다.
이렇게 얘기하면 아주 잘 한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그럭저럭 괜찮았다는 얘기.
앞으로 세상을 살면서 그렇게 끈기 있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주길 바랄 뿐.
그리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렇게 노력하고 수고하는 만큼의 열매를 정직하게 거두게 되기를 기도할 뿐. 

수고했다, 진이야.
사실 말은 안하지만  너의 그 끈기와 노력을 아빠도 좀 배우고 싶단다.

by 박병권 | 2008/07/15 22:17 | 살아가기(일상) | 트랙백 | 덧글(4)
나비야 노올~자!
모처럼 한가했던 월요일.
날씨도 더운데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게으름을 피울까?
조용하고 시원한 사무실에 나가서 책을 읽을까?
아니면 오대산 같은데 가서 야생화나 찍어 볼까? 하면서
아침부터 궁리를 하고 있었는데 갈등은 의외로 쉽게 정리돼버렸다.
2주전인가? 꽃을 좀 찍어 보겠다고 대관령에 있는 후배가 매크로 렌즈를 빌려갔었는데
마침 오늘 강릉에 볼 일이 있어서 내려 온 김에 렌즈를 돌려 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점심으로 냉면을 먹고 차를 한 잔 마시고 이런얘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벌써
3시 가까이 되어 있었다.
결국 뒹굴거리지도 못하고 , 책을 읽은 것도 아니고, 오대산을 간 것도 아니었는데
꿩대신 닭이라고 돌려 받은 렌즈를 갈아 끼우고 집 뒤에 산으로 올라갔다. 
예쁜 사진 좀 찍어 보겠다고 야심차게 간편복으로 갈아 입고 집을 나섰는데 
살림 못하는 며느리 그릇만 깨는 것처럼 
사진은 제대로 찍지 못하고 모기만 잔뜩 물려서 돌아왔다.
다음엔 긴팔 옷을 입고 가야지!

이 사진은 초점이 잘 안 맞은 것 같다.
접사 사진의 거의 대부분이 수동으로 찍는 것이니 피사체가 조금만 움직여도
초점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렇다고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는 연사를 한다는 것도 무리니 어쩔 수 없지 뭐.
위에 찍은 잠자리의 증명사진 ^^
얼굴을 자세하게 찍어 놓고 보니 아직 어린티를 벗지 못한 것 같다.
이건 등에 종류같은데 좀 징그럽고 지저분하네.
아래 두 장은 위에 등장한 녀석을 크롭한 것.
by 박병권 | 2008/07/14 22:34 | 살아가기(일상) | 트랙백 | 덧글(4)
통로를 확인하라
지난 주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의 속도가 갑자기 너무 느려져서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여간 답답한 게 아니었습니다.
도저히 그대로는 사용을 할 수 없어서 서비스를 신청을 했고 서비스 기사가 와서 이것저것을 만지다가
아무래도 인터넷을 연결해 주는 기기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문제의 근원으로 지목됐던 기기를 교체해 주고 갔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컴퓨터를 사용하려고 하니 전과 같은 문제가 똑같이 발생했습니다.
기기를 교체하고서도 나아진 게 없어서 약간은 불만 섞인 목소리로 다시 서비스를 신청을 했더니
역시 다음 날 서비스 기사가 다시 방문을 했습니다.
먼저 번 보다 더 꼼꼼하게 여기저기를 점검해 보더니 아무래도 인터넷이 들어오는 선로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교회로 들어오는 인터넷선 전체를 교체를 해 주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별로 불편함이 없이 정상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교회로 들어오는 인터넷 선로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이상이 없이 멀쩡해 보였는데
인터넷선로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기후의 영향이라든가
아니면 그밖에 외부적인 영향 때문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문제가 생겨서 가끔씩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합니다.
서비스 기사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또 수리를 해 주고 돌아간 후에
신앙과는 별 연관이 없을 것 같았던 이 일이 바로 오늘 우리들의 신앙생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은 내가 예수님이 나의 구주임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고백을 했기 때문에 나는 당연히 하나님의 자녀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일예배도 거의 빠지지 않고 꼬박고박 참석을 하고
더군다나 교회에서 어떤 일을 맡아서 봉사를 하기까지 한다면
그 사람에 대한 하나님과의 관계는 아마 의심할 여지가 없이 당연히 잘 연결되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모습이 바로 오늘 나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내가 별 문제 없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잘 연결되어 있는 것 같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외부적인 나쁜 환경이 은밀하게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쳐서
하나님과의 영적인 관계가 훼손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모를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겉보기에 온전하다고 해서 그 관계가 온전한 것은 아닙니다.
겉보기에는 문제가 없을지라도 보이지 않는 부분에 문제가 있어서
하나님과의 영적인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혹시 그것이 오늘 나의 모습이 아닌지를 살펴보아야겠습니다.

지금 내 삶이 하나님의 영향력 아래 있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잘 맺어진 것이지만
세상적인 것의 영향력 아래 있다면 겉보기에는 온전해도 하나님과의 영적인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오늘 내 믿음과 내 삶에 있어서 하나님과의 영적인 소통에 혹시라도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를 주의 깊게 살핌으로
날마다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게 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2007. 7. 10 영동cbs 5분 컬럼)
by 박병권 | 2008/07/11 18:56 | 생각하고(칼럼)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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